환단고기는 위서이고 조작인가요?
『환단고기』는 일제시대 초기에 계연수가 편찬한 것으로 알려진 역사서로, 한국 상고사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삼성기』, 『단군세기』, 『북부여기』, 『태백일사』 등 네 권의 책이 포함되어 있으며, 각각의 책은 환인, 환웅, 단군의 시대부터 고구려, 발해, 고려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학자들은 『환단고기』의 진위와 편찬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특히 이 책의 정오표(正誤表)와 관련된 문제점들이 많이 지적되었습니다. 정오표란 책에서 발견된 오류를 수정하기 위해 출판되는 표인데, 『환단고기』의 정오표에는 많은 오류가 포함되어 있어 신뢰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여러 학자들은 『환단고기』가 역사적 사실과 맞지 않는 많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연구로는 이도학의 「재야사서해제 환단고기」, 조인성의 「규원사화와 환단고기」 등이 있으며, 이들은 『환단고기』의 연대기적인 오류와 역사적 사실과의 불일치 등을 근거로 위서론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한편, 『환단고기』를 유포한 주요 인물들인 임승국과 안호상의 배경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임승국은 황해도 은율군수로 활동하며 친일파로 알려져 있고, 안호상은 독일 예나대학 유학 시절 히틀러의 연설에 감명을 받아 나치의 순혈주의 영향을 족청에 반영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이유립 자체가 친일 행적이 있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이유립은 일제강점기 동안 조선유교회의 일원으로 활동하였고, 조선총독부의 기관지에 시를 투고하며 친일 활동을 했습니다.
더 나아가, 유사역사학의 대부로 불리는 문정창의 역사관과 김교헌 사학의 영향을 받은 『환단고기』 등은 일본 제국주의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김교헌 사학은 일제의 황국사관(皇國史觀)과 결합하면서 대동아공영권 이론체계에 흡수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습니다. 이러한 배경을 가진 유사역사학은 일제 잔재로 볼 수 있습니다.
대종교의 삼일신고와 태백일사의 삼일신고를 비교해 보면, 태백일사가 대종교의 삼일신고를 베꼈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신채호는 조선상고사에서 '조의선인'이라는 무사단 개념을 설정하며 이를 '수두교'와 연결했지만, 이는 오늘날 학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여러 문제점들을 종합해 볼 때, 현재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환단고기』는 위서로 간주됩니다. 절대적이고 객관적인 역사적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료에 대한 열린 마음과 비판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질문자께서는 이러한 학계의 견해들을 참고하여 신중하게 접근하시기 바랍니다.